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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65


                 조산스님은 대신 말하였다.
                 “시자를 시켜서 부르셨다면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법안 문익(法眼文益:885~958)스님은 대신 말하였다.
                 “조금 전에 시자가 불렀습니다.”



               52.

               스님께서 상당(上堂)하시자 한 스님이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대중을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 나는 너 때문에 너무나도 피곤하다.”

               그 스님은 스님께 절을 올렸다.


                 뒷날 어떤 사람이 설봉 의존(雪峯義存:822~908)스님에게 말

               씀드렸더니,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사람은 이처럼 노파심이 간절하였다.”
                 현사 사비(玄沙師備:835~908)스님은 말하였다.

                 “산두스님(山頭和尙:설봉)이 옛사람의 일을 그르쳤습니다.”
                 설봉스님이 이 말을 듣고는 바로 현사스님에게 물었다.
                 “어느 곳이 노승이 옛사람의 일에서 빗나간 곳인가?”
                 현사스님은 말하였다.
                 “가엾은 위산스님이 그 스님의 질문을 받고 산산이 부서져 버
               렸습니다.”
                 설봉스님은 이에 깜짝 놀랐다.



               53.

               한 스님이 찾아와 절을 올리자 스님이 일어나는 시늉을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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