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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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67
“서경 주인공의 편지를 가지고 왔느냐?”
“ 감히 함부로 소식을 통하지 못하였습니다.”
“ 천연 그대로 작가사승(作家師僧)이구먼.”
“ 남은 국물,쉰 밥은 누가 먹는지요?”
“ 그대만은 그것을 먹지 않으리라.”
그 스님이 구역질하는 시늉을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병든 중을 부축하고 나가거라.”
그러자 그 스님은 나가 버렸다.
56.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 무심(無心)이 도이다.”
“ 저는 모르겠습니다.”
“ 모르는 그 주인공을 알아야 하리라.”
“ 무엇이 그 모르는 주인공입니까?”
“ 그저 그대일 뿐,다른 사람이 아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모르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며 그대의 부처임을
그대로 체득하기만 하면 된다.만약 밖으로 향하여 하나하나 알
음알이를 쌓아서 그것을 선도(禪道)라고 한다면 전혀 틀린다.그
것은 똥을 퍼다 붓는 것이지 결코 똥을 퍼내는 것이 아니어서
그대의 마음밭을 오염시킬 뿐이다.그러므로 도가 아니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