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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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11


               “전부를 긍정하면 어째서 저버리는 것이 됩니까?”
               안국사가 대답했다.

               “금 부스러기가 비록 귀중하나 ‘아들을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백련(白蓮)스님이 말씀하셨다.”



               한 스님이 이 일을 봉지(鳳池)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반만 긍정하는 것입니까?”

               봉지스님이 말씀하셨다.
               “오늘로부터 향해 들어가되 친히 뵙는 것은 우선 보류해 두
            게.”

               “ 무엇이 반은 긍정치 않는 것입니까?”
               “ 행여 그대는 긍정하는 것이 아닌가?”

               “ 전부를 긍정하는 것이 어째서 도리어 스승을 저버리는 것이
            됩니까?”
               “ 안을 꽉 붙들고 있으면 빠져나갈 길이 없다.”



               5.

               한 스님이 물었다.
               “3신(三身)중에 어느 부처가 테두리[數]에 떨어지지 않습니
            까?”

               “ 내가 항상 이 일에 간절하였다.”
               그 스님이 조산(曹山:840~901)스님에게 물었다.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내가 항상 이 일에 간절했다’하셨
            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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