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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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祖堂集 225


               “나에겐 단지 한 쌍의 눈썹이 있을 뿐이다.”


               34.

               한 스님이 물었다.
               “문수(文殊)는 어째서 부처님[瞿曇]에게 칼을 뽑았습니까?”

               “ 그대의 오늘을 위해서이다.”
               “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그를 잘 해친 이라 칭찬하셨습니

            까?”
               “ 대비(大悲)로 뭇 중생을 가엾이 여겨 덮어 주었기 때문이
            다.”

               “ 다 죽인 뒤엔 어찌 됩니까?”
               “ 죽지 않는 자임을 비로소 안다.”

               “ 그 죽지 않는 자는 부처님에게 어떤 권속입니까?”
               “ 그대에게 이름을 지어 주면 되겠으나 권속이 되지 않을까
            걱정일 뿐이다.”

               “ 하루 동안 어떻게 시봉해야 됩니까?”
               “ 그대는 반드시 잘 해치는 이가 될 것이다.”



               35.
               한 스님이 물었다.


               “화엄경 에 말씀하시기를,‘큰 바다는 시체를 간직하지 않
            는다’하였는데 어떤 것이 큰 바다입니까?”

               “ 온갖 것[萬有]을 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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