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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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想料上方兜率天 也無如此日炙背



               신시(申時)에는 해 저무니
               오늘도 향 사르고 예불하는 사람이 있어
               노파 다섯에 혹부리 셋이라

               둘은 검은 얼굴에 주름투성이구나
               유마차라!참으로 진귀한 것이니

               금강역사여,애써 힘줄 세울 필요 없다네
               바라건대 누에 잘 되고 보리 잘 익어서
               라훌라 자식놈 돈 한푼 주어 봤으면.

               晡時申 也有燒香禮拜人
               五箇老婆三箇廮 一雙面子黑皴皴

               油麻茶實是珍 金剛不用苦張筋
               願我來年蠶麥熟 羅睺羅兒與一文



               유시(酉時)에는 해가 지니
               쓸쓸함밖에 무얼 다시 붙들랴
               고상한 운수납자 영영 끊기고

               절마다 찾아다녀도 어디나 사미승뿐
               격식을 벗어난 말 입에 오르지 않으니

               석가모니를 잘못 잇는 후손이로다
               한 가닥 굵다란 가시나무 주장자는
               산에 오를 때뿐 아니라 개를 때릴 때도 쓴다네.

               日入酉 除却荒涼更何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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