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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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된 일이냐 물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人定亥 門前明月誰人愛

               向裏唯愁臥去時 勿箇衣裳著甚蓋
               劉維那趙五戒 口頭說善甚奇怪
               任儞山僧囊磬空 問著都緣總不會



               자시(子時)면 한밤중이니

               마음경계 잠시라도 그칠 때 있었던가
               생각하니 천하의 출가인 중에
               나 같은 주지가 몇이나 있을까

               흙자리 침상 낡은 갈대 돗자리
               늙은 느릅나무 목침에 덮개 하나 없다네

               부처님 존상에는 안식국향 사르지 않고
               잿더미 속에서 맡는 냄새 쇠똥냄새뿐일세.
               半夜子 心境何曾得暫止

               思量天下出家人 似我住持能有幾
               土榻床破蘆䉬 老楡木枕全無被
               尊像不燒安息香 灰裏唯聞牛糞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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