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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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上 121


               기러기며 외가리며 학들은
               몇 해나 깃들였던가.



               알을 깨는 그 순간에
               남다른 모습 분명하고

               나래 펴서 치솟으면
               파란 하늘은 저 아래 있네.



               翫古松高雲不齊 鴻鶬鶴抱幾年棲
               剖각同時殊有異 羽張騰漢碧霄低


               8.

               만상과 삼라가
               지극히 오묘하여

               처음 마주하여 말하는 사람은
               아니라 하네.



               서로 만나 보고는
               하하 하고 웃는데

               머뭇거리며 기봉을 멈춘 이
               또 누구이던가.



               萬象森羅極細微 素話當人却道非
               相逢相見呵呵笑 顧佇停機復是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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