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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약과 병이 서로 다스림은
배움길에 있는 의원의 일이요
울타리 잡고 벽을 더듬는 것은
어린 아기의 장난일세.
그윽한 골짜기는 말이 없으니
뉘라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으며
스승 잇는 한 가지만 아는 것
누군들 그것을 모르겠는가.
藥病相治學路醫 扶籬摸壁小兒戱
幽谷不語誰人測 管解師承孰不知
3.
강씨(康氏)는 마음[圓形]이
막혀서 밝지 못하고
마가 깊어 허허로이 죽어 보니
한빙지옥에 부딪쳤다네.
붕새가 날개 한번 펼치면
파란 하늘을 훌쩍 넘는데
큰 칼끝 팔방으로 휘두를 때
무엇을 붙들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