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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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래께선 한 말씀만 하셨을 뿐,두 말씀이 없으셨다 하니 무
            엇이 여래의 말씀입니까?”

               “ 저 스님[師僧]은 무엇 때문에 묻질 않느냐?”


               “ 어둠 속에서는 어떻게 주인을 가려냅니까?”

               “ 무원(務原)*엔 누가 앉아 있느냐?”
                         8)


               “ 학인은 실답게 묻사오니,스님께서도 실답게 대답해 주십시
            오.”
               “ 그대는 무엇을 알고 싶은가?”

               “ 바로 이러할 땐 어떻습니까?”
               “ 딱 맞혔다[的].”



               “ 옛 큰스님들은 무엇으로 표준[的]을 삼았습니까?”
               “ 혀끝을 살펴보라.”


               7.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들이여,망상 부리지 말라.하늘은 하늘 땅은 땅이며,

            산은 산 물은 물이며,중은 중 속인은 속인이다.”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 무원(務原): 조정사원(祖庭事苑)에는 옹원(翁源)이어야 맞다고 되어 있다.
              소주(韶州)에 있는 마을인데,그곳에 있는 영산(靈山)꼭대기에는 마시면 장수
              를 누리는 샘물이 흐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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