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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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빨이 부딪치면 모두가 말[名言]에 떨어집니다.어떻게 해야
            옛사람의 자취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 마음[機]에 통달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 스님의 가풍은 어떻습니까?”

               “ 삐쩍 말라 뼈만 앙상하다.”



               “ 무엇이 도입니까?”
               “ 일곱 번 엎어지고 여덟 번 자빠지는 것이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 첫째는 그곳으로 갈 수가 없고,둘째는 그곳 문을 열 수가 없
            기 때문입니다.”



               “ 깜깜했던 방이 밝아졌을 땐 어떻습니까?”
               “ 낭주(朗州)까지는 여기서 얼마나 되느냐?”


               1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말 한마디를 꺼내자마자 모든 차별이 평등해지며,미진(微塵)

            을 다 포함한다 해도 그것은 교화방편으로 하는 말이다.납승의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겠는가.불조의 뜻에 대해 헤아리면 조계(曹
            溪)의 한 가닥 길이 물 속에 잠기리니,여기서 말할 사람이 있느

            냐?말할 수 있으면 나오너라.”
               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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