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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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上 67


               “산하대지.”
               “ 그러면 어디가 얕은 곳 속의 깊은 곳입니까?”

               “ 대지산하.”
               “ 깊은 곳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 아침에 인도[西天]에 갔다가 저녁에 중국[唐土]에 되돌아온다.”



               “ 가섭이 선정에 든 경계는 어떻습니까?”

               “ 숨을 수 있겠느냐?”
               “ 시방(十方)을 볼까요?”
               “ 묘수에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



               “ 맑고 고요하며 오묘하고 뛰어난 진여(眞如)에 들어갈 방법이

            없을 땐[無門]어찌해야 합니까?”
               “ 스스로의 마음[機]으로 돌이켜 관조하여라.”
               “ 여기 당신은 어떻습니까?”

               “ 착각하지 말아라.”


               “ 천 가지 방편으로 이끌어 근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만 근원이

            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질문이 있으면 대답이 있다.빨리 말해 보아라.”

               그 스님이 “예”하자 스님께서는 “아득히 멀었다”하셨다.


               “무엇이 운문의 칼입니까?”

               “ 높이 들어라[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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