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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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속에 있다가 나갔다.몸조심하라.”
“ 옛사람이 면벽(面壁)했던 뜻은 무엇입니까?”
“ 27[念七]*이다”하더니,다시 “정(定)”하셨다.
11)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찾아왔을 땐 스님은 어떻게 맞이하시
겠습니까?”
“ 실언해서 속을 들켰구나[話墮].”
“ 어떤 점이 실언해서 속을 들켰다는 것입니까?”
“ 일곱 방망이로 열셋을 대적하는구나.”
“ 옛사람 말씀에,‘깨달으면 업장이 본래 비었으나 깨닫지 못했
다면 묵은 빚을 꼭 갚아야 한다’하였습니다.잘 모르겠습니다.이
조(二祖)는 깨달았습니까?못 깨달았습니까?”
“ 확연하다[確].”
“ 예로부터 큰스님께서는 무엇을 전수해 오셨는지요?”
“ 얼른 3배하라.”
“ 무엇이 운문의 한 길입니까?”
“ 가깝다[親].”
*27[念七]:매월 4,9,13,18,22,27일은 천지휴폐일(天地休廢日)로서,되는
일이 없어서 들어앉았기로 되어 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