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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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승법입니까?”
               “ 왜 다른 질문은 하지 않느냐?”

               “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은 대뜸 악!하셨다.



               “‘티끌 하나가 세상 티끌을 다 포함한다’는 옛사람의 말씀을 들
            었습니다.무엇이 한 티끌인지요?”

               “ 조잘거리는 혓바닥으로 다시 물어보아라.”
               “ 저는 묻지 않겠습니다.스님께서는 그래도 대답하시겠습니까?”
               “ 네 입을 벽에다 걸어 두지 못하겠구나.”



               “ 모든 것이 일상 그대로인 경계라면 어떻습니까?”

               “ 똥 냄새가 나에게 스미긴 하나 내가 우선 묻겠다.낮에 3천
            리를 가고 밤에 8백 리를 가면 너의 발우 속 어디에 가서 닿겠느
            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질없이 헛소리나 지껄이는 놈아.”



               “ 무엇이 부처님의 가르침[敎]을 보는 안목입니까?”
               “ 얼른 3배하라.”



               “ 우두(牛頭)스님은 종횡으로 자재하게 설하긴 했으나,향상의
            관문을 여는 빗장은 몰랐다는 옛사람의 말을 들었습니다.무엇이

            향상관문을 여는 빗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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