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164
164
뜨렸는데 저는 7년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다 듣고 나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7년이 되어서야 보게 되었군요.”
“ 그렇습니다.”
“ 7년을 더 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5.
스님이 절[浙]땅 온(蘊)스님의 회상에 있을 때 하루는 차를 마
시는 자리에서 거량하게 되었다.
온스님이 법어를 내렸다.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법이지만 법은 견문각지를 여의었다.어
떻게 생각하느냐?”
곁에 있던 한 스님이 말했다.
“견(見)이 정(定)하면 지금 눈앞의 모든 견문각지가 법이지만 법
이라 해도 옳지 않습니다.”
스님이 손뼉을 한 번 치자 온스님은 머리를 들었다.스님께서
“그래도 하나가 부족하군요”하자 온스님은 “나도 이 점에 있어서
는 더 이상 모르겠다”하였다.
6.
스님이 공상(共相)에게 갔더니 공상이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 설봉에서 옵니다.”
“ 절실한 법문이 있거든 한 칙(則)들어보게.”
“ 지난번 전좌(典座)가 왔을 때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게
묻질 않으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