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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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콱 찌르는 한마디를 무어라 하겠느냐?”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한 가지 일로 지혜 하나가 늘었습니다.”
               25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부처님의 크신 말씀[大敎]을 무얼 가
            지고 분별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점(點).”
               258.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법당은 무엇 때문에 큰방을 보지 못하
            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애통합니다[痛].”
               25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납승의 콧구멍은 묻지 않겠다.진흙
            속에서 흙덩이 씻는 이야기를 한마디 해보라”하더니 대신 손가락
            만 퉁기고서 다시 말씀하셨다.
               “납승의 콧구멍은 또 무어라고 말하느냐?”
               대신 말씀하셨다.
               “산 구경도 하고 물 구경도 합니다.”
               260.
               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고요하지 않은 말이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나에게 묻거라.내 말해 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