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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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77


               255.
               스님께서 가면서 주장자로 법당 앞 기둥을 한 번 치더니 “어디
            서 왔느냐?”하시고는 스스로 대답하셨다.

               “인도에서 왔다.”
               다시 말씀하셨다.
               “여기 와서 무엇 하느냐?”
               스스로 말씀하셨다.

               “불법을 설한다.”
               그러자 대뜸 “할”하더니 말씀하셨다.
               “우리 당나라 사람들을 속이는구나.”

               다시 주장자로 한 대 치고는 바로 가 버렸다.그리고는 다시
            이 문제를 가지고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말해 보아라.내 뜻이 무엇인가.”
               그 스님이 물었다.

               “그런데 스님의 뜻이란 무엇입니까?”
               대신 말씀하셨다.

               “주인 행세를 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씀하셨다.
               “사자는 사람을 물어뜯는다.”
               다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기연에 맞닥뜨렸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
               대신하여 “일어납니다[發]”하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백살 늙은이가 노래하며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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