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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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73


                 재상의 몸으로 응하여 나타나시니
                 자비와 원력 크고도 깊어라
                 사람을 위해 거듭 지적한 곳
                 방망이 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應現宰官身 廣弘悲願深
                 爲人重指處 棒下血霖霖


               비부는 게송을 듣고 느낀 바가 있었다.그리하여 작은 청사로

            돌아가 앉아서 되물었다.
               “대관은 매일 재계하고 채소만 먹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성인들

            에게 부합합니까?”
               스님께서는 게송을 지어 주었다.



                 손비부,손비부여
                 술과 고기로 장과 밥통을 더럽히지 않았네
                 시중 드는 종이며 처자를 모두 돌아보지 않으니
                 석가노인은 누가 만들었나
                 손비부,손비부여.
                 孫比部孫比部 不將酒肉汚腸肚
                 侍僕妻兒渾不顧 釋迦老子是誰做
                 孫比部孫比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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