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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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71
“내 찬탄은 듣지 못한다.”
그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우선 앉아서 차나 마시게.”
4.
하루는 신참승 몇 사람이 찾아와 만난 자리에서 말씀하셨다.
“이미 완벽하게 진을 쳐 놓았는데 솜씨 좋은 장수는 어째 나와
서 나와 붙어 보지 않느냐.”
한 스님이 좌구 하나를 던지자 스님께서 “솜씨 좋은 장수로구
나”하셨다.
그 스님이 다시 좌구 하나를 던지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좌구,두 좌구,그래서 어쩌겠다는 거냐?”
그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스님께서 등지고 돌아섰다.그 스
님이 또 좌구 하나를 던지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말해 보라.내 말이 어디에 있느냐?”
“ 여기에 있습니다.”
“ 30년 뒤에 스스로 깨달을 것이다.나는 그대 손아귀에 있으니
우선 앉아서 차나 마시게.”
스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여름에는 어디에 있었느냐?”
“ 신정(神鼎)에 있었습니다.”
“ 그대가 신정에서 왔다는 것은 벌써 알고 있었네만 다시는 감
히 묻지 않겠네.”
스님께서 다음날 법을 묻는 자리[參]에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