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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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69


            대중을 위해 말해 주리라.”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태평은 본래 장군이 이룩하는 것이나 장군에게는 태평을 보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감변(勘辯)





               1.

               하루는 연삼생(璉三生)이 찾아오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차가운 바람 매섭고 붉은 낙엽 허공에 나부끼는데 조실(祖室)
            의 고상한 무리여,아침에 어디를 떠나 왔느냐?”

               “ 공양을 하고서 남원(南源)을 떠나 왔습니다.”
               “ 발밑의 한마디를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연삼생이 좌구를 한 번 집어던지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뿐이냐,다른 것이 더 있느냐?”
               연삼생이 몸을 빼는 시늉을 하자 “우선 앉아서 차나 마시게”

            하셨다.


               2.
               신참승 두 사람이 찾아오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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