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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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43
스님께서 모자를 벗으면서 말씀하셨다.
“말해 보아라.내가 무얼 가졌느냐?”
“ 마음이 멈추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 살아 있는 이것이 바로 심식의 부림을 받는다.”
“ 어떻게 해야 심식의 부림을 받지 않습니까?”
스님께서는 고개를 떨구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도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 이것은 생긴 것이지만 도는 생기고 없어지는 데에 속하지 않는
다.”
“ 원래 그런 것입니까?”
“ 이것은 원래 그런 것이지만 도는 그렇지 않다.”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의 뜻과 경전의 뜻이 같습니까,다릅니까?”
“ 조사의 뜻을 알면 바로 경전의 뜻을 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이류 가운데 행함[異類中行]입니까?”
“ 옴 부림,옴 부림!”
한 스님이 물었다.
“높고 험하여 오르기 힘들 때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