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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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조주록 하


               스님께서 방안에서 좌선하고 있을 때,소임자가 대왕이 뵈러 왔
            음을 알렸다.대왕이 절을 다 마치자 주변사람들이 물었다.
               “나라의 왕이 오셨는데 무엇 때문에 일어나지 않으십니까?”
               “ 그대는 여기 나를 모르는가?하급 사람이 오면 절 문까지 나가

            서 맞이하고,중급 사람이 오면 선상을 내려가서 맞이하고,상급
            사람이 오면 선상에 앉은 채로 맞소.대왕을 중급이나 하급 사람이
            라 부를 수 없으니,대왕을 욕되게 할까 두렵소.”
               대왕은 매우 기뻐하며 스님께 진부(鎭府)에 오셔서 공양 받으실

            것을 두 번 세 번 청하였다.스님께서 주원외(周員外:員外는 정원
            외에 두는 관직명)에게 물었다.
               “그대는 꿈에라도 임제스님을 보았는가?”
               원외가 주먹을 세우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
               “ 이쪽에서 봅니다.”
               “ 어느 곳에서 임제스님을 보았는가?”
               원외가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 물었다.

               “주원외는 어디서 왔는가?”
               “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습니다.”
               “ 날아왔다 날아가는 늙은 까마귀가 아니겠느냐.”




               8.조주의 관문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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