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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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조주록 하


               “나는 원래 꼭대기에 살고 있다.”
               “ 조계로 가는 길이 가파른 걸 어찌합니까?”
               “ 조계로 가는 길은 험하다.”
               “ 지금은 무엇 때문에 도달하지 못합니까?”

               “ 그 길이 높고 험하기 때문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보배 달이 공중에 떠 있는 것입니까?”

               “ 나는 귀를 막아 버렸다.”


               한 스님이 물었다.
               “털끝만한 차이라도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 거칠다.”
               “ 기연에 응할 때는 어떻습니까?”
               “ 굽힌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문의 행입니까?”
               스님께서는 손을 펴서 옷을 털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와 부처의 생명이 끊어지지 않은 곳은 어떻습니까?”
               “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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