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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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조주록 하
“말할 수 없다.”
“ 어떻게 말합니까?”
“ 말할 수 없는 곳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말이 있기만 하면 모두가 정수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는
데 무엇이 정수리 밖의 일입니까?”
스님께서 문원(文願)사미를 부르니 문원이 대답하자 “오늘이 며
칠이냐?”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누가 비로자나불의 스승이십니까?”
“ 험담하지 말아라.”
한 스님이 물었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으니 오직 따져서 가림을 꺼릴 뿐이
다’하였는데,어떻게 해야 따져서 가리지 않을 수 있습니까?”
“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 그래도 그것은 가리는 것입니다.”
“ 이 촌놈아!어디가 가려내는 것이냐?”
한 스님이 물었다.
“누가 3계(三界)밖의 사람입니까?”
“ 내가 3계 안에 있는 걸 어찌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