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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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51
“너는 왜 어젯밤 자리에 오줌을 쌌느냐?”
“ 깨고 난 뒤에는 어떻습니까?”
“ 어!똥까지 쌌군.”
9.설봉스님에게 괭이를 갖다 주어라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내게는 굴에서 나온 사자도 있고 굴속에 들어 있는 사자
도 있는데,다만 사자 새끼를 얻기가 어렵다.”
그때 한 스님이 손가락을 퉁겨서 응수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
다.
“그게 뭐냐?”
“ 사자 새끼입니다.”
“ 내가 사자 새끼라고 부른 것도 벌써 허물인데,너는 한 술 더
떠 깡충깡충 뛰기까지 하는구나.”
스님께서 새로 온 납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설봉에서 왔습니다.”
“ 설봉은 무슨 법문으로 납자를 가르치더냐?”
“ 스님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온 시방세계가 사문의 외눈[一隻
眼]인데,너희들은 어디다 똥을 싸겠느냐?’고 하셨습니다.”
“ 그대가 돌아가는 편에 괭이를 갖다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