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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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 송 185
헤진 자리 깔고 햇볕 쐬며 낮잠 잔다
생각거니,저 하늘의 도솔천이라도
이처럼 등 구워 주는 햇볕은 없으리로다.
日昳未 者回不踐光陰地
曾聞一飽忘百飢 今日老僧身便是
不習禪不論義 鋪箇破席日裏睡
想料上方兜率天 也無如此日炙背
해 저무는 신시(申時)
오늘도 향 사르고 예불하는 사람은 있어
노파 다섯에 혹부리 셋이라
한 쌍의 부부는 검은 얼굴이 쭈글쭈글
유마차라!참으로 진귀하구나
금강역사여,애써 힘줄 세울 필요 없다네
내 바라보니,내년에 누에 오르고 보리 익거든
라훌라 아이한테 돈 한푼 주어 봤으면.
晡時申 也有燒香禮拜人
五箇老婆三箇癭 一雙面子黑皴皴
油麻茶實是珍 金剛不用苦張筋
願我來年蠶麥熟 羅喉羅兒與一文
해 지는 유시(酉時)
쓸쓸함밖에 무얼 다시 붙들랴
고상한 운수납자 영영 끊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