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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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조주록 하
절마다 찾아다니는 사미승은 언제나 있다
격식을 벗어난 말 입에 오르지 않나니
석가모니를 잘못 잇는 후손이로다
한 가닥 굵다란 가시나무 주장자는
산에 오를 때뿐 아니라 개도 때린다.
日入酉 除却荒涼更何守
雲水高流定委無 歷寺沙彌鎭常有
出格言不到口 枉續牟尼子孫後
一條拄杖麤木刺藜 不 但 登 山 兼 打 狗
황 혼 녘 술 시 (戌時)
컴컴한 빈방에 홀로 앉아서
너울대는 등불을 영영 보지 못하고
눈앞은 온통 깜깜한 금주(金州)의 옷칠일세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그럭저럭 날만 보내니
들리는 소리라곤 늙은 쥐 찍찍대는 소리뿐
어디다가 다시 마음을 붙여 볼까나
생각다 못해 한 번 바라밀을 뇌워 본다.
黃昏戌 獨坐一間空暗室
陽燄燈光永不逢 眼前純是金州漆
鍾不聞虛度日 唯聞老鼠鬧喞啾
憑何更得有心情 思量念箇波羅蜜
잠자리에 드는 해시(亥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