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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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 송 187
문앞의 밝은 달,사랑하는 이 누구인가
집안에서는 오직 잠자러 갈 때가 걱정이러라
한 벌 옷도 없으니 무얼 덮는담
유가 유나(維那)와 조가 5계(五戒)는
입으로는 덕담하나 정말 이상하구나
내 걸망을 비게 하는 건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인연 물어보면 전혀 모르는구나.
人定亥 門前明月誰人愛
向裏唯愁臥去時 勿箇衣裳著甚蓋
劉維那趙五戒 口頭說善甚奇怪
任儞山僧囊罄空 問著都緣總不會
한밤중 자시(子時)
마음경계가 잠시라도 언제 그칠 때 있더냐
생각하니 천하의 출가인 중에
나 같은 주지가 몇이나 있을까
흙자리 침상 낡은 갈대 돗자리
늙은 느릅나무 목침에 덮개 하나 없다네
부처님 존상에는 안식국향 사르지 못하고
잿더미 속에서는 쇠똥냄새만 나는구나.
半夜子 心境何曾得暫止
思量天下出家人 似我住持能有幾
土榻床破蘆䉬 老楡木枕全無被
尊像不燒安息香 灰裏唯聞牛糞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