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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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 송 183
有爲功德被塵幔 無限田地未曾掃
攢眉多稱心少 尀耐東村黑黃老
供利不曾將得來 放驢喫我堂前草
공양 때의 진시(辰時)
사방 인근에서 밥짓는 연기만 부질없이 바라보노라
만두와 찐 떡은 작년에 이별하였고
오늘 생각해 보며 공연히 군침만 삼킨다
생각을 지님은 잠깐이요 잦은 한탄이로다
백 집을 뒤져봐도 좋은 사람 없어라
찾아오는 사람은 오직 마실 차를 찾는데
차 마시지 못하고 가면서는 발끈 화를 낸다.
食時辰 煙火徒勞望四隣
饅頭食追子前年別 今日思量空嚥津
持念少嗟嘆頻 一百家中無善人
來者祇道覓茶喫 不得茶噇去又嗔
오전의 사시(巳時)
머리 깎고 이 지경에 이를 줄을 그 누가 알았으랴
어쩌다가 청을 받아 촌중 되고 보니
굴욕과 굶주림에 처량한 꼴,차라리 죽고 싶어라
오랑캐 장가와 검은 얼굴 이가는
공경하는 마음은 조금치도 내지 않고
아까는 불쑥 문앞에 와서 한다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