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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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조주록 상


               “말을 여의는 것이 해탈이다.”
               “ 조금 전에 아무도 저를 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 어째서 여기까지 왔느냐?”
               “ 스님께서 어찌 가려내지 못합니까?”

               “ 나는 벌써 가려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마음이 아니면 지혜에 즉(卽)하지 못합니다.스님께서 한마디

            해주십시오.”
               “ 내가 그대만 못하다.”
               “ 무엇이 귀결점입니까?”
               “ 귀결점이다.”

               “ 어느 귀결점 말씀입니까?”
               “ 내가 귀결점이거늘,그대는 말을 물을 줄 모르는구나.”
               “ 묻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 귀결점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한 스님이 물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무엇을 걸치지 않았다는 것이냐?”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습니다.”
               “ 정말 훌륭하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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