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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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상 당 87


               “범안(凡眼)과 육안(肉眼)이다.”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비록 천안(天眼)을 얻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육안의 힘이 이와
            같다.”

               “ 어떤 것이 잠자는 눈입니까?”
               “ 불안(佛眼)과 법안(法眼)이 잠자는 눈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대유령 꼭대기까지 쫓아갔으나 무엇 때문에 의발을 잡아당겨도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스님께서 누더기를 잡아당기면서 말씀하셨다.
               “이 옷은 어디서 났느냐?”

               “ 이것을 물은 것은 아닙니다.”
               “ 그렇다면 잡아당겨도 떨어지지 않겠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합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것은 어떻게 구분합니까?”
               “ 그대도 한 개를 가졌고 나도 한 개를 가졌다.”
               “ 이것은 합치는 것입니다.무엇이 흩어지는 것입니까?”
               “ 그대가 합쳐 버렸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길을 잘못 들지 않는 것입니까?”
               “ 마음을 알고 성품을 봄이 길을 잘못 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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