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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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조주록 상
한 스님이 물었다.
“평상시의 마음이 된 사람도 교화를 받습니까?”
“ 나는 다른 사람의 문전은 밟아 보지 않았다.”
“ 그렇다면 저쪽 사람을 침몰시킨 것이 아닙니까?”
“ 아주 훌륭한 평상심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제가 보임(保任)할 물건입니까?”
“ 미래제(未來際)가 다하여도 가려내지 못한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이가 수행을 많이 한 사람입니까?”
“ 절 안의 강유(綱維:대중의 기강을 통솔하는 직책.유나)이다.”
“ 저는 이제 막 왔기 때문에 이 집안일이 어떤지 전혀 모릅니
다.”
“ 그대는 이름이 무언가?”
“ 혜남(惠南)입니다.”
“ 모른다는 그것이 참 좋다!”
한 스님이 물었다.
“제가 배우고자 하나 그것은 스님을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어
떻게 해야 비방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 그대는 이름이 무언가?”
“ 도교(道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