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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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금부처는 용광로를 지나지 않는다
스님께서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금부처는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고,나무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
하며,진흙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참부처는 안에 앉아 있다.
보리,열반,진여,불성 등은 모두 몸에 걸치는 옷으로서 그 역시
번뇌라고도 이름한다.문제삼지만 않으면 번뇌랄 것도 없는데 진실
된 도리가 어디에 성립하겠는가.한 마음이 나지만 않으면 만법은
허물이 없으니,다만 이치를 궁구하면서 이삼십 년 앉아 있으라.
그래도 알지 못하거든 내 머리를 베어 가라.
꿈 같고 허깨비 같은 허공꽃을 무어라 애써 붙들려는가.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 또한 한결같으니 밖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 무엇에 매이겠는가.마치 양처럼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