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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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조주록 하
“모든 것이 다 그 속에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한마디[一句]입니까?”
스님께서 “응!”하고 대답을 하자 그 스님이 다시 물으니,“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갓난아기도 6식(六識)을 갖추었습니까?”
“ 급한 물살에서 공을 친다.”
한 스님이 물었다.
“온갖 것이 다가올 때는 어찌합니까?”
“ 나와는 백 걸음이나 떨어져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
“ 나는 어려서 출가한 뒤 고행을 하여 살림살이는 팽개쳐 버렸
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4구(四句)를 여의고서 말씀해 주십시오.”
“ 나는 항상 그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