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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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75
12.스님이 몸소 판패를 베껴 쓰면서 하신 말씀
[師親寫板牌云]
허망한 몸이 거울 앞에 서면 영상이 비치나
영상과 허망한 몸이 다르지 않네
만약 영상은 없애고 몸만 남겨 두고자 하면
몸과 영상이 늘 헛된 것임을 모르는 것일세
몸과 영상은 본시부터 다르지 않아
하나만 있고 하나는 없을 수 없으니
범인은 미워하고 성인은 사랑하고자 하면
생사의 바닷속에 영원히 떠 있으리.
妄身臨鏡照影 影與妄身不殊
若欲去影留身 不知身影常虛
身影從來不異 不得一有一無
若擬憎凡愛聖 生死海裏常浮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 말아라
비밀히 사람을 구제하는 물건이 있건만
사람들이 모르니 어떻게 하리.[그 은혜 커서 갚기 어렵다.]
欲得不招無間業 莫謗如來正法輪
有物密救人 爭奈人不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