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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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설봉진각대사 게송 및 서문

                          (雪峰眞覺大師偈頌 並 序)
















               대사께서 처음 설봉산에 머물러 주지를 시작했을 때부터 현묘한
            기틀이 활짝 열려 청정한 대중이 모두 모여들었다.그리하여 함통(咸
            通)연간에서 광화(光化)연간까지 종문의 가르침을 천명한 일은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들어 알고 있기에 여기 기록하지 않는다.
               그 분께서 간혹 인연을 만나 게송을 지었거나 어떤 일로 해서 초
            안해 둔 글이 있다.그런데 그것은 오직 깊고 묘한 도를 열어 보이려
            한 것이지 결코 음률에 얽매이지 않았으니,이것이야말로 “말은 드
            러나나 그 뜻은 비밀스럽고,말은 간단하지만 그 이치는 깊다”고 할
            만하다.만약에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매인다면 어찌 바로 가리키는

            도에 도움이 되겠는가.
               문안에 들어가면 언덕이나 담장을 사이에 두지 않고 방안의 부귀
            를 설명하며,나루터를 물어본 사람은 산세가 아름다운지 미운지를
            확인하고 즐겁게 경치를 볼 수 있게 한다.

               나[惠蟾]는 일찍이 귀로 들은 말씀은 어느 하나도 허리띠에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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