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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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설봉록


               “진리니 세속이니 하는 두 가지 도리는 그대 자신을 따르니 그대
            자신의 일은 어떻게 하겠느냐?”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 자기도 알지 못하면서 무슨 두 가지 도리,세 가지 도리를 묻고

            있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모든 부처님입니까?”
               “ 부처님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아라!”
               “ 무엇이 부처님을 함부로 들먹이지 않는 일입니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줄이나 알아라.”


               한 스님이 물었다.
               “저는 요즘에 총림에 들어왔습니다.스님께서 가르쳐 주시기 바랍

            니다.”
               “ 차라리 몸을 부수어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납승의 눈을
            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들이여!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는가?이 일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어서 조금도 모자라는 것이 없으며,그 위를 덮어씌울

            한 치 풀도 없다.그런데 어찌하여 그것을 모르고 앞만 보고 가면서
            오직 남의 말만 들으려 하는가.그렇게 해 가지고는 영겁토록 논해
            봤자 아무 관계 없는 것이다.이는 여러분 자신의 일인데 어째서 알
            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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