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록 上 35
암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내가 애초에 그 사람에게 마지막 한마디[末後句]를 일러주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구나.만약 그때 마지막 한마디를 해주었더라면
천하에 그 누구도 설봉스님을 어찌할 수 없었을 터인데…….”
그 후 하안거가 끝나서 그 스님이 전날의 이야기에 대해 다시 묻
자 암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왜 진작 묻지 않았느냐?”
“ 감히 물어보기가 어려웠습니다.”
“ 설봉스님은 비록 나와 한 가지에서 났지만 나와 한 가지에서 죽
지는 않을 것이다.마지막 한마디를 알고 싶으냐?오직 이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