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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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설봉록
“죽지 않았습니다.”
“ 머리가 떨어져나간 지 오래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혼륜(渾崙:부서지지 않는 돌)입니까?”
“ 그것을 그대가 어떻게 할 참인가?”
한 스님이 물었다.
“국사가 시자를 세 번 부른 뜻*이 무엇입니까?”
2 )
스님께서는 주장자를 들어 쫓아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가피를 받고 있
는 처지에 어찌하여 부처를 인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까?”
“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얼굴을 마주보는 일입니까?”
“ 이것은 무엇이냐?”
한 스님이 물었다.
*남양 혜충국사가 시자를 불러 시자가 네!하고 대답하였다.이렇게 세 번을
불러 세 번을 대답하니 국사가 말하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 하렸더니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