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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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55
“멀고도 먼 곳에서 온 것은 ‘이 하나’를 밝히지 못했기 때문입니
다.무엇이 ‘이 하나’입니까?”
“ 알겠느냐?”
“ 이 하나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펴 보일 수 있습니까?”
“ 이 놈이 어지럽게 날뛰고 있으니 무슨 일을 함께 이야기할 수가
있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 불법[法林]에 천자(天子)의 지위는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49년(부처님 성도 후)동안의 일은 묻지 않겠습니다.49년 전의
일은 어떻습니까?”
“ 너의 그 개구리 같은 입을 어찌한단 말이냐?”
그 스님이 무어라 말을 이으려는데 스님께서 악!하고 할을 해서
내쫓았다.
한 스님이 물었다.
“당장에 급히 기연에 투합하려는 자는 어떻습니까?”
“ 무어라고 했느냐?”
그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스님께서 유나(維那)를 불렀다.유나
가 대답하자 스님께서는 “운력하러 가자!”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