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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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59
그 스님이 다시 “어떤 것이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를 드러낸 일입
니까?”라고 하자 스님께서는 “아이고!아이고!”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이 몸을 벗어난 곳[出身處]입니까?”
“ 그대 자신의 일은 어떻게 하겠는가?”
“ 이것은 무엇입니까?”
“ 나는 그대에게 물어본 일이 없다.”
이에 그 스님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는 “이제야 그대를 알겠다”
라고 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온갖 말로 미칠 수 있는 곳을 다 거두어서 삼천대천세계의 꼭대
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그 꼭대기 밖의 일은 어떤지 알지 못하겠
습니다.”
“ 물어보아라!”
그 스님이 다시 묻자 스님께서는 “이 칠통아!썩 나가라!”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눈에 띄는 것마다 보리라는 일입니까?”
“ 아이고!아이고!”
한 스님이 물었다.
“말을 떠나서 무엇이 설봉의 참모습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