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168
168 현사록
“그대가 이처럼 한 것이 바로 한번에 설명한 것이다.”
“ 천만에요,부끄럽습니다.”
초경스님이 다시 물었다.
“모든 법의 고요한 모습은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말로써 모든 법을 표현하는데 어떻게 고요하겠는가?”
“ 그렇다면 스님께서는 모든 법을 말로써 표현하셨습니다.”
“ 모든 법 그대로가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까?”
“ 체험이라면 없지는 않다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는
가?”
“ 모든 법의 고요한 모습은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 옳지,옳아.”
“ 네,네.”
스님께서 떠나면서 물으셨다.
“내 주장자는 어디 있느냐?”
王
도(舀)장로가 말하였다.
“제 손안에 있습니다.”
“ 내 주장자가 어찌해서 너의 손안에 있느냐?”
“ 주장자를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 그런 이치가 아니네.”
전(展)장로가 말하였다.
“붙잡았다 한들 안 될 것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