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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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현사록


               “이와 같다면 나의 주관[我之能]이 있는 것이다.”
               “ 스님께서 한 법도 보지 않는 것이 큰 허물이 됩니다.”
               “ 허물이 무언데?”

               “ 꼭 말씀해야 합니다.”
               “ 누구더러 알게 하지?”
               “ 바로 스님이신데 무얼 말씀하십니까?”

               “ 그대로 꺼내 들 수 있는가?”
               “ 다시 무어라 말씀하십니까.보십시오,봐요.”
               “ 그대가 그렇다면 완전한 기틀이 빠짐없이 갖추어진 부처이리

            라.”
               “ 그렇다 해도 그것은 분수 밖은 아닙니다.”
               “ 그대는 앞을 통달했는가,아니면 뒤를 알았는가?”

               “ 옳기는 옳습니다만 스님께서는 앞을 통달하고 뒤를 아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만약 한 부분의 진상(眞常)을 갖춘 것이 흘러들어 예와 지금에

            항상하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는가?시방세계가 다 바로 그 사람,자
            기의 본체일 뿐이다.항상 그러하여서 다른 것은 없으니 이를 본
            래 지혜의 불성이라고 부른다.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면서 응
            용이 자재하여 하루 상응하면 하루 불성이며,한때 상응하면 한때

            의 불성이라.
               모든 법이 나는 것은 바로 마음의 나타남이어서 보이는 바 경

            계는 모두 마음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그것은 원래 요동하지
            않는 성상(性相)을 이루고 생사에 드나들지만 본래 평등하며 한 부
            분[一分]의 법신은 한 부분의 진리여서 양이 똑같고 밝기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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