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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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63
입니다.”
초경스님이 물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때때로 어떻게 빠짐없이 갖춘 도리를 설명
하십니까?”
“ 빠짐없이 갖추지 않은 도리는 또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까?”
“ 뭐라고,뭐라고?그래도 갖춰져 있지 않다고?”
“ 그렇다면 긍정하겠습니까?”
“ 무슨 말인가.무엇을 설명하는가?”
“ 빠짐없이 갖춤을 설명하였습니까?”
“ 설명을 안 하지 않았는가,초경.”
초경스님이 다시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째서 때때로 사람마다 빠짐없이 도를 갖추었고,
사람마다 빠짐없이 부처를 갖추었다고 말씀하십니까?스님께서는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시오.흉한지 길한지를 알고 싶습니다.”
“ 초경,그대의 여기는 대중이 천 명이 아닌가.”
“ 이것이 빠짐없이 갖추어진 도이고,빠짐없이 갖추어진 부처입
니까?”
“ 어찌하여 사람마다 빠짐없이 갖추어진 도이고,빠짐없이 갖추
어진 부처라고 새삼 논하는가?”
“ 그렇다면 스님께도 역시 팔백 사람이 있습니다.”
“ 초경,그대도 이로써 빠짐없이 갖추어진 도를 설명하는구나.”
“ 요즈음은 스님께서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습니다.다시 무어라
고 설명해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