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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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67


            의 도리를 알 수 있게 해주십시오.아울러 뒷날 참구하는 형제들
            에게 요점이 되는 종지의 귀결처를 알게 해주십시오.다시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부분이 빠짐없이 갖추어진 성상[三分具足性相]이라면 한 법
            도 옳지 않음이 없으며,한 법도 틀리지 않음이 없다.원래 항상하

            여 생멸한 적이 없고 자재하게 출몰하면서 모든 중생을 널리 이익
            되게 한다.세 부분이 빠짐없이 갖추어져 예와 지금에 통하면서
            숨고 나타남이 밝다.한 법도 옳지 않은 법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한 법도 틀리지 않은 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법신․보신․화신
            의 상응이 모두가 이러하여 밝으신 성인의 도량을 돕고 일승의 도
            를 돕는다.

               그럼에도 진여의 법계에는 자신도 없고 남도 없으니 그러므로
            한결같은 성상[一如性相]이라고 부른다.지혜와 자비라는 범위에
            눌러앉지 않고 자비삼매[慈定]의 문에 밝게 통하여,현재 실현되는

            삼매이며 바다 같은 화장세계의 법회로서 시방에 중중무진한 가풍
            이다.
               알아듣겠는가?옛 성인의 뜻에 맞았는가?초경스님,어떻게 생
            각하는가?다시 무얼 설명해야 하겠으며 다시 무얼 말해야 옳겠는

            가.나는 지금 조금만 설명했을 뿐인데,다른 이야기는 없다.”
               스님께서 다시 초경스님에게 말씀하였다.

               “그대는 언제나 한번에 설명해야만 한다.”
               초경스님이 말하였다.
               “제가 다시 무엇을 설명하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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