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211

현사록 下 211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달마스님께서 몸소 전하신 것은 오직 한
            마디뿐이었으나 이 한마디로 범부를 돌려 성인으로 만들었으니 작
            은 일이 아닙니다.

               깨치면 찰나이지만 깨치지 못하면 티끌이나 모래만큼의 겁을
            지나야 합니다.대왕이시여!대장경 안의 모든 경론에 있는 천 가
            지 만 가지 설법도 오직 마음 하나를 위한 것이며,조사에서 조사

            로 전해 내려온 것도 이 마음 하나입니다.이 산승은 대왕을 위하
            여 이 일을 설법하지만 경황중에 아무렇게나 참 성품[眞性]을 지
            적해 보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이 일 때문에 산승들의 회하에는 각각 백천 명의
            많은 대중들이 있는데,모두가 2,30년씩을 빈틈없이 이 일에 힘쓰
            건만 깨친 사람은 한두 사람도 없습니다.하물며 이 법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오직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전하였을 뿐입니다.
            하물며 지금 대왕께서는 속세의 천자가 되셔서 매일 만민을 위해
            서 산하같이 많은 일을 결단하시니 마음[心念]에 미혹함이 있다면

            어떻게 이 일과 진실한 법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원하옵건대 대
            왕께서 불법을 주관하는 분이 되어 붓끝에서 생령들을 구하신다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대왕은 이 권고하는 법문을 듣고 환희심이 갑절이나 생겨서 다

            시 두 분 선사께 물었다.
               “짐은 지금 절을 짓고 복을 닦으며 보시하고 스님들을 출가케

            하며 모든 악업은 짓지 않고 많은 선행은 권장하고 있습니다.이
            와 같이 계속해 나간다면 성불할 수가 있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