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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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下 215
門)을 열어 보여 깨달아 들게 하겠습니다.
이 법문은 아무 형상이 없습니다.허깨비가 변화해 낸 빈 몸 그
대로가 대왕의 법신이며,지견(知見)을 깨치는 것도 역시 모두가
대왕 본원의 자성인 천진(天眞)한 부처입니다.이것은 허공세계에
두루하여 빛깔,소리,냄새,맛,느낌,법 등에서 그 스스로의 유래
를 찾을 수도 없고,또한 길고 짧고 모나고 둥근 차별이 없어서 모
든 사물을 따라 나타납니다.그러므로 이를 ‘일대사 인연으로 세간
에 출현하셨다’라고 하며,또 ‘마음이라 이름지을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도 하며,‘한 생각이 공의 세계로 돌아간다’라고도
하니,아무 형상도 없다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이제 마음에 대해 확실히 아셨으니 오래도록 마음
을 목석같이 하여 온갖 인연을 잊어버리고 선악을 헤아리는 마음
을 일으키지 마십시오.모든 것을 평상대로 여기셔서 마치 길 잃
은 사람이 허공을 가듯 하게 되면 이를 ‘머무름 없는 마음[無住
心]’이라고도 부릅니다.또 이것을 ‘자성열반(自性涅槃)’이라고도
부르며,‘말없음’,‘얽매임이 없음’,‘형상 없음’,‘일심법문’,‘대열
반’,‘정념총지(定念總持)’,‘진여의 성품바다’,‘함이 없는 큰 도’,
‘일진법계(一眞法界)’,‘가고 옴이 없는 보리살타’,‘무성열반(無性
涅槃)’,‘금강삼매(金剛三昧)의 실다운 이치’,‘자성청정심’,‘여래장
(如來藏)’,‘실상반야(實相般若)’,‘불성의 직접 원인[正因佛性]’,‘중
도일승(中道一乘)’,‘청정한 성품으로서의 열반’,‘일념진여’라고도
부릅니다.
이어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 처음 마음을 관(觀)할 때도 관할 마음이란 없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