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213
현사록 下 213
臺]’,여섯 번째로 ‘진실한 영혼[精魂]’,일곱 번째로 ‘갓난아기[赤
子]’,여덟 번째로 ‘크고 둥근 거울 같은 지혜[大圓鏡智]’,아홉 번
째로 ‘공의 종지[空宗]’,열 번째로 ‘으뜸가는 뜻[第一義]’,열한 번
째로 ‘희고 깨끗한 식[白淨識]’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름이 다 마음 하나의 명목입니다.3세의 모든
부처님과 12부 경전이 모두 대왕의 본성에 스스로 갖추어져 있으
니 이것을 바깥에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그러므로 절대 스스로
가 스스로를 구제하는 것이지 아무도 서로 상대를 구제해 주는 사
람은 없으며,이 산승도 대왕을 구제하기에는 힘이 미치지 못합니
다.산승은 중생을 마치 갓난아기처럼 아끼고 염려하기에 인연을
만나면 방편 따라 그들을 제도하지만 만약에 부처가 되고자 한다
면 반드시 스스로 제도해야 합니다.
이 진여 자성만 깨닫는다면 많은 말이 필요 없이 부처와 보살
이 되겠지만 만약에 공적(空寂)한 진여의 본원을 깨닫지 못하면 말
을 빌려서 교화방편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합니다.그러나 만약에
진여의 본원을 깨친다면 말없이 도에 계합(契合)하는 것입니다.도
는 본시 말이 없기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힘쓸 것 없는 곳
[無功用處]에서 도를 증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산승은 대왕의 청을 받아 산문에 주지를 맡고 있으니 어찌
할 수 없이 대왕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대왕을 위하여 설법하
는 것입니다.이 산승의 설법은 마치 큰비가 내리듯 한꺼번에 온
세상을 두루 적시지만 받는 사람은 각자의 복[福力]에 따라 받게
됩니다.복이 없는 중생이라면 대승(大乘)을 믿지 않으니 이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