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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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현사록


            람은 마치 마른나무나 불에 그을린 씨앗에 비를 내리는 것과 같고,
            천제[一闡提:성불할 종자가 없는 중생]중에는 저의 설법을 믿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오직 자신에게서 진여의 본성을 똑똑히 보
            셔야 합니다.만약에 본성을 보아버리고 나면 모든 것에 저절로
            통달하게 될 것이며,모든 부처와 모든 조사들의 깊은 종지도 모

            두 저절로 그 진실한 도리를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나아가서는
            모든 명자(名字)와 거짓 이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대왕은 두 분 선사께서 이렇게 권고하고 가르쳐 주는 말을 듣

            고 크게 신심을 일으켰다.큰 서원을 세워 스님의 말씀을 믿고 받
            아들여 간직하며 끝내 물러서지 않겠다고 뜻을 세웠다.대왕은 다
            시 두 분 선사를 내전에 들도록 명하여 거듭 향안(香案)을 설치하

            고 오로지 불법에 마음을 쏟고 감히 딴 데 마음쓰지 않겠다고 하
            였다.
               이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대왕에게 불법의 심인을 전하려 합니다.엎드려 축원하오
            니 땅신은 공중신에게 알리고 공중신은 하늘신에게 알려서 온 시
            방 3세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증명하시고 33천의 무리들도 다 함
            께 증명하소서.”

               대왕도 스스로 발원하였다.
               “원컨대 두 선사께서 마음[一心]을 지적해 보이셔서 달마의 법

            을 얻게 하여 주소서.”
               이에 두 분 선사는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 마음을 굳게 가다듬고 불법을 들어주시니 이 법문(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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