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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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下 227
종일대사의 비문 및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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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랑 시비서성교서랑 임징(將仕郞 試秘書省校書郞 林澂)
지음
하늘과 땅이 모습을 이루자 아홉 영토가 패권을 다투고,산과
내가 형체가 정해지자 세 가르침[三敎]이 나뉘어 행해졌다.
그 가운데 유교(儒敎)는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을 유포하여 충
과 효를 널리 폈다.그리하여 텅 빈 곳을 파고 들어가 형체를 얻고
적막한 곳을 두드려 소리를 이루었다.
도교(道敎)는 득실에 놀라지 않고 애락에 빠져들지 않으니 고요
한 소요(逍遙)의 경계이며 탁 트인 망상(罔象:아무것도 없는)의 고
을이다.
불교(佛敎)의 교리는 우주에서 으뜸이며 곤충의 세계까지도 제
도한다.패다라(불경)는 잎사귀마다 일곱 가지 도인을 덮고 우담바
라는 꽃잎마다 3승(三乘)제자를 털어 주니,법의 바다는 끝이 없
고 깨달음의 길에는 먼지가 끊겼다.
그런 중에 무심즉심(無心卽心)의 경지에서 자비의 구름을 헤치
*원제는 ‘당 복주 안국선원 선개산 종일대사의 비문 및 서문(唐 福州 安國禪
院 先開山 宗一大師碑文 幷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