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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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83
갈대잎을 탄 달마대사[乘蘆達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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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높고 높아 잡을 곳 없고 넓고 넓어 맞설 것 없다
지혜로 미치지 못하는데 물어서 무엇 하리
어찌하여 지금까지 너를 어떻게 할 수 없는가
모른다*하였으니,모르는 것은 어떤 물건인가
51)
양무제는 그 속의 비밀을 알지 못했네
그 속의 비밀이여,묘한 작용은 항하의 모래처럼 한이 없었네.
누런 갈대 쓸쓸히 맑은 바람 일으키고
하늘 닿은 잔잔한 흰 물결은 천고의 빛깔이었네
온 나라 사람들이 쫓아가 불러도 돌아오지 않았나니
누가 그를 다시 나온 관음이라 했던가.*쯧쯧!
52)
*승로달마(乘蘆達摩):달마가 양무제를 만났으나 기연(機緣)이 맞지 않아 갈대
잎을 타고 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간 일.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님 가르침 중에 으뜸가는 이치[第一義]입니까.”
달마는 대답하였다.
“텅 비어 부처랄 것도 없습니다.”
“ 내 앞에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
“ 모릅니다.”
*양무제가 이 일을 보지(寶誌)스님에게 물으니,보지스님은 달마를 가리켜 관
음보살이 다시 오신 분이라 하였다.